□일시 및 장소: 2002년 3월 25일 (월) 18:30～20:00
여의도 “세종클럽”

□참석자: 지명관위원장, 류균위원, 서연호사무국장, 사무국직원 이혜미

□회의 진행
1. 양국제안사업의 추진상황보고 및 질의
-지난 1월 8일 「양국 운영위원회」에서 보고한 바와 같이 「한일문화교류회의 제안사업」 가운데 “한일문화재 상호교류 전시회”, “한일 궁중음악 교류연주회”, “한일 여성미술 교류전”은 계획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3월 27일에 있을 「양국 운영위원회」에서는 서로 「제안사업의 추진상황보고」는 생략하기로 합의하였다. (서연호 사무국장)

2. 음반시장개방과 방송개방에 대하여
– 월드컵 공식노래 한일판을 들었다. 노래는 한일 가수가 함께 불렀지만, 제작은 소니사 독점으로 하고 있다. 제작 단계부터 양국 공동으로 진행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이와같이 일본은 음반시장의 개방을 앞두고 만만의 준비를 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정부는 어떠한 대처방안을 세우고 있는지 논의해야 할 것이다. (지명관 위원장)

– 음반시장개방을 막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방송개방은 달라야 한다. 예를 들면 일본영화중 가장 크게 히트한 극장판 영화는 러브레터가 서울서 5만 전국 약 8만이라고 들었다. 그러나 MBC에서 방영된 프렌즈는 하루 시청율 19%로 약 500만이 보았다는 결론이다. 그만큼 지상파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난 그들에게 제안하고 싶다. 일본이 과거를 진정으로 반성하고 한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에 전쟁의 책임을 진심으로 인정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KBS와 NHK에서 방영한다면, 프렌즈 같은 드라마는 10편도 더 방영할 수 있다고. 미래지향적인 내용도 좋지만, 과거의 전쟁 피해자와 그의 가족들이 살아 있는 한, 일본인의 일본어로 된 방송은 한국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할 뿐만아니라, 방송이 불가능함을 확실히 밝히고 싶다.
아울러 방송사측에도 당장의 이익만을 생각하기에 앞서 국가적인 입장에서 방송의 기본원칙을 확고히 하길 바란다. 현실적으로 시청율이 우선인 방송사 입장에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문화관광부와 방송위원회가 함께 실리적인 가이드 라인을 정해 행정지도에 나선다면, 어느정도 시간을 끌 수도 있지 않겠는가. 시장논리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국가적 자존심이다. (류균위원)


3. 김흥수 화백과 히라야마 이쿠오 화백의 전시회를 담을 프로그램 제작에 관하여
–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가 한일문화교류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 주었으니, 우리 한일문화교류회의도 마냥 퇴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흥수 히라야마 이쿠오 화백의 그림을 담은 프로그램을 하나 방영하는 것은 어떨는지. (지)

– 지상파로 프로그램으로 방영하기에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으므로 위성방송에서 다루는 쪽으로 검토해 보겠다(류)

4. 고은위원 한일 공동 시낭독회를 제안
– 최근 일본 위원 중 마유즈미 마도카(일본 하이쿠(詩) 작가)씨가 한국을 도보 순례하면서 요미우리 신문사에 하이쿠를 연재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이 호평을 얻어 NHK한국어 교육방송에도 출연한다고 하니 만나면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인사를 할 참이다. (지)

– 아울러 고은위원이 이번 전체회의에서 한일 공동 시낭독회를 갖자는 제안을 할 예정이다.(서)

– 그렇다면 두 분이 주도가 되어 한일 공동 시 낭독회를 갖는 것은 어떨는지 5월에 있을 양국 전체회의에서 제안해 보자.(지)

5. 한일문화교류회의 향후 방향
-이전 회의에서도 밝힌 바 있으나, 우리가 먼저 나서서 존속문제를 거론하기보다는 일본측의 태도와 추이를 보고 결정하고자 한다.
아울러 양국 전체회의에 앞서 우리측 전체회의를 5월 3일(금)에 갖고, 제안사업, 전체회의 일정 등에 대하여 검토하자.(지)